2007년 10월 23일
한국시리즈 1차전 관전 후기 ( 두산 2-0 SK )

( 경기 끝난 후 하이파이브 하는 모습....)
드디어 한국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1-2차전은 첫 예매때 지정석을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곰대 회원분께서
지정석 추가예매. 를 알려주시는 덕에 아주 감사하게 1차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여튼, 그래서 다녀온 문학구장, 간단하게나마 경기 관전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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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애초부터 "리오스" 가 1선발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었습니다. 기대하던 점은 SK에서
과연 누가 리오스와 매치가 될 것이냐는 점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레이번" 이라
고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레이번이었습니다.
1선발 대결을 피한다면 이미 심리적으로 한 수 접어주고 간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상황 판단이
빠른 김성근 감독이 그 상황에서 레이번을 2차전으로 돌릴 강수를 생각했을수도 있지만, 그냥
정공법으로 리오스와 매치업 시킨듯 합니다.
1회초의 선취득점은 그야말로 "정석" 이었습니다. 이종욱의 툭 밀어 좌전안타, 그리고 김현수가
2루쪽으로 당겨쳐서 주자 2루로 보내놓고 고영민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선취(그리고 결승)득
점... 1-2-3 번이 낼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1회초의 1점은 SK에게 커다란 짐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우선 리오스의 대 SK전 방어율
이 0.23 이라는 점. 포스트시즌이 페넌트레이스와는 분명 다를테지만, 한 투수가 같은 팀을 4-5번
이나 상대하고 기록한 저 스텟은 분명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대목입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두산이 선취점만 뽑으면 경기를 "쉽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렵지 않게 끌어갈
수 있을것이라고 봤는데, 그와 더불어, 리오스의 엄청난 투구 덕에 진짜 "편하게" 볼 수 있었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2회말 SK의 공격때가 아주 절정이었죠 공 7개 정도만을 던지고 바로 내려가는
리오스를 보며 레이번 이하 SK의 타선이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여기서 두산의 문제점을 잠깐 언급하자면, "엄청난 수의 잔루" 입니다. 오늘 잔루가 12개라고 하는
데 그럴수 밖에 없겠죠. 만루찬스 2번을 죄다 날려먹고 (김동주의 희생타.. 그것도 어거지 희생타
로 1점 끝) 볼넷을 8개나 골라냈고 (사구 3개 포함) 6안타를 날려놓고 정작 2점이라는 건 집중력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실 지켜보면서 "오늘 잘하면, SK불펜을 좀 소모시킬 수 있겠구나" 라고까지 생각을 했는데, 결국
레이번을 어찌됐건 QS 상태 (6이닝 3실점 이하) 로 버티게 해 준 건 약간 아쉬운 대목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레이번을 지탱해준 것은 다름아닌 "국민우익수" 이진영이었습니다.... 안샘의 타구, 김동주
의 파울플라이 (못잡았으면 파울이었을 타구입니다) 등... 특히 안샘의 타구를 못잡았으면 그대로
레이번이 무너질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봤을때, 그 수비 하나가 팀의 붕괴를 막은것으로 봅니다.
관전하면서도 "역시 이진영"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WBC 일본전에서의 굉장한 다이빙캐치를 또
그대로 재현해주니 참... 뭐라 할말도 없습니다....
리오스에게 유일한 위기라면 역시 8회였죠. 김재현의 그 타격은 진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쳐서 우익선상의 타구라니;; LG시절부터 참 두산에게 무서운 타자였는데 이번에도 결국 한방 치더
군요.... 다만 민병헌의 후속 대처 및 김재현 본인이 발이 느린 덕에 2루를 안준건 정말 다행이었
구요. 최정의 타구가 중전안타가 되는 것이 맞는것이었겠지만, 베이스 커버를 하필이면 2루수가,
그것도 고영민이 훌쩍 들어와서 완전 빠지는 타구를 잡아서 1루로 던져 타자를 아웃시킨 것은 오늘
두산 수비의 백미였습니다. 그 아웃카운트 하나 덕분에 결국 후속 타자들의 부담이 커졌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그게 안타였으면 무사 1-3루였습니다. 이랬다면 두산도 리오스를 그대로
밀고 갈 수 없었을지 모르고, 최소 1점은 줬겠죠.)
오히려 9회는 편하게 본듯 합니다. 9회에 큰 정재훈이 나오지 않고 리오스를 그대로 내는 걸 보고
웬지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일종의 심리전으로 보였구요. SK는 절대 리오스를 넘지 못한다
라는 중압감을 주기 위해 (사실 투구수도 엄청 적었더군요;) 그런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역시 큰 경기는 수비였습니다. 두산의 2점째는 사실상 "해서는 안될 일" 이었습니다. 송구만 정확
했다면 "본헤드 플레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지만, 어쨋건 결과는 세이프, 동주곰은 타석 하나
를 벌었고 1타점을 기록했으며, 종욱이는 팀의 결승득점, 추가득점을 모두 자신의 발로 만들어냈습
니다. SK에서 이종욱에 대한 견제는 더 심해질듯 한 느낌도 들구요.
어쨋건 두산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팀에 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승리라고 보이며, 만약 내일도 이긴다면 우승의 7부능선을 넘는것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또 한번 열심히, 모든 선수들이 힘내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두산타선의 유일한 구멍. 오재원.... 공/수 모든 면에서 긴장하고 있다는 티가 역력하게 드러
나더군요... 그냥, 타격은 신경 안쓰니 수비만 잘해주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실수하면
죽겠다" 는 말도 했다는데... 그런 마음가짐이면 충분합니다. 대수의 공백을 잘 메꿔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양 팀 1차전 고생 많았습니다!
드디어 한국시리즈가 시작되었습니다.
원래 1-2차전은 첫 예매때 지정석을 구하지 못해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중간에 곰대 회원분께서
지정석 추가예매. 를 알려주시는 덕에 아주 감사하게 1차전을 확보할 수 있었습니다.
여튼, 그래서 다녀온 문학구장, 간단하게나마 경기 관전 후기를 올려볼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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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애초부터 "리오스" 가 1선발이라는 점을 명확히 하고 있었습니다. 기대하던 점은 SK에서
과연 누가 리오스와 매치가 될 것이냐는 점이었는데, 개인적으로는 "아무리 그래도 레이번" 이라
고 생각하고 있었고, 실제로도 레이번이었습니다.
1선발 대결을 피한다면 이미 심리적으로 한 수 접어주고 간다는 생각도 했습니다. 상황 판단이
빠른 김성근 감독이 그 상황에서 레이번을 2차전으로 돌릴 강수를 생각했을수도 있지만, 그냥
정공법으로 리오스와 매치업 시킨듯 합니다.
1회초의 선취득점은 그야말로 "정석" 이었습니다. 이종욱의 툭 밀어 좌전안타, 그리고 김현수가
2루쪽으로 당겨쳐서 주자 2루로 보내놓고 고영민의 우중간 가르는 2루타로 선취(그리고 결승)득
점... 1-2-3 번이 낼 수 있는 최상의 조합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이 1회초의 1점은 SK에게 커다란 짐이 되었다고 보입니다. 우선 리오스의 대 SK전 방어율
이 0.23 이라는 점. 포스트시즌이 페넌트레이스와는 분명 다를테지만, 한 투수가 같은 팀을 4-5번
이나 상대하고 기록한 저 스텟은 분명 선수들에게도 영향을 주는 대목입니다.
그렇기에 어떻게든 두산이 선취점만 뽑으면 경기를 "쉽게" 까지는 아니더라도 어렵지 않게 끌어갈
수 있을것이라고 봤는데, 그와 더불어, 리오스의 엄청난 투구 덕에 진짜 "편하게" 볼 수 있었기도
했습니다. 특히나, 2회말 SK의 공격때가 아주 절정이었죠 공 7개 정도만을 던지고 바로 내려가는
리오스를 보며 레이번 이하 SK의 타선이 얼마나 고민을 했을지 능히 짐작하고도 남습니다.
여기서 두산의 문제점을 잠깐 언급하자면, "엄청난 수의 잔루" 입니다. 오늘 잔루가 12개라고 하는
데 그럴수 밖에 없겠죠. 만루찬스 2번을 죄다 날려먹고 (김동주의 희생타.. 그것도 어거지 희생타
로 1점 끝) 볼넷을 8개나 골라냈고 (사구 3개 포함) 6안타를 날려놓고 정작 2점이라는 건 집중력의
문제라고도 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사실 지켜보면서 "오늘 잘하면, SK불펜을 좀 소모시킬 수 있겠구나" 라고까지 생각을 했는데, 결국
레이번을 어찌됐건 QS 상태 (6이닝 3실점 이하) 로 버티게 해 준 건 약간 아쉬운 대목이라고 봅니다.
그리고 레이번을 지탱해준 것은 다름아닌 "국민우익수" 이진영이었습니다.... 안샘의 타구, 김동주
의 파울플라이 (못잡았으면 파울이었을 타구입니다) 등... 특히 안샘의 타구를 못잡았으면 그대로
레이번이 무너질수 밖에 없던 상황이라고 봤을때, 그 수비 하나가 팀의 붕괴를 막은것으로 봅니다.
관전하면서도 "역시 이진영" 소리가 절로 나오더군요, WBC 일본전에서의 굉장한 다이빙캐치를 또
그대로 재현해주니 참... 뭐라 할말도 없습니다....
리오스에게 유일한 위기라면 역시 8회였죠. 김재현의 그 타격은 진짜 할 말이 없습니다... 그렇게
쳐서 우익선상의 타구라니;; LG시절부터 참 두산에게 무서운 타자였는데 이번에도 결국 한방 치더
군요.... 다만 민병헌의 후속 대처 및 김재현 본인이 발이 느린 덕에 2루를 안준건 정말 다행이었
구요. 최정의 타구가 중전안타가 되는 것이 맞는것이었겠지만, 베이스 커버를 하필이면 2루수가,
그것도 고영민이 훌쩍 들어와서 완전 빠지는 타구를 잡아서 1루로 던져 타자를 아웃시킨 것은 오늘
두산 수비의 백미였습니다. 그 아웃카운트 하나 덕분에 결국 후속 타자들의 부담이 커졌으니까 말이죠
(그리고 그게 안타였으면 무사 1-3루였습니다. 이랬다면 두산도 리오스를 그대로
밀고 갈 수 없었을지 모르고, 최소 1점은 줬겠죠.)
오히려 9회는 편하게 본듯 합니다. 9회에 큰 정재훈이 나오지 않고 리오스를 그대로 내는 걸 보고
웬지 안심했습니다. 그리고 이것도 일종의 심리전으로 보였구요. SK는 절대 리오스를 넘지 못한다
라는 중압감을 주기 위해 (사실 투구수도 엄청 적었더군요;) 그런 것이라고 판단했습니다.
역시 큰 경기는 수비였습니다. 두산의 2점째는 사실상 "해서는 안될 일" 이었습니다. 송구만 정확
했다면 "본헤드 플레이" 이상도 이하도 아니었겠지만, 어쨋건 결과는 세이프, 동주곰은 타석 하나
를 벌었고 1타점을 기록했으며, 종욱이는 팀의 결승득점, 추가득점을 모두 자신의 발로 만들어냈습
니다. SK에서 이종욱에 대한 견제는 더 심해질듯 한 느낌도 들구요.
어쨋건 두산은 "처음으로" 한국시리즈 1차전을 승리로 가져갔습니다. 팀에 있어 나름대로 의미가
있는 승리라고 보이며, 만약 내일도 이긴다면 우승의 7부능선을 넘는것으로 보고 싶습니다. 그러기
위해 또 한번 열심히, 모든 선수들이 힘내주었으면 합니다.
오늘 두산타선의 유일한 구멍. 오재원.... 공/수 모든 면에서 긴장하고 있다는 티가 역력하게 드러
나더군요... 그냥, 타격은 신경 안쓰니 수비만 잘해주면 된다고 말해주고 싶습니다. 정말 "실수하면
죽겠다" 는 말도 했다는데... 그런 마음가짐이면 충분합니다. 대수의 공백을 잘 메꿔줘서 얼마나
고마운지 모릅니다....
양 팀 1차전 고생 많았습니다!
# by | 2007/10/23 02:01 | 스포츠(특히 야구)잡담 | 트랙백 | 덧글(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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